제57회 와인 테이스팅 첫번째 (준비편)
이번부터 4회에 나눠 테이스팅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제1회는 목적과 순서 등에 관해 설명해보죠.
테이스팅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맛본다’는 것. 단, 평소 무의식적으로 마시며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와인을 정해진 방법으로 마시고 자각적으로 맛보며 일정한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그렇게 하면 와인의 특징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을 비춰봐도 와인을 어느 정도 마셔보고 지식도 늘어난 단계에서 테이스팅을 하면 와인에 대한 이해가 한층 높아지고 평소에 마실 때도 와인의 ‘본질’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게 됩니다.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상 꼭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테이스팅에서 체크할 것은 차례대로 색깔과 같은 외관, 향, 맛입니다. 각각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회부터 설명하도록 하고, 이번에는 준비단계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먼저 일반 와인글라스를 이용합니다. 세 개가 이상적입니다.
테이스팅 전용 글라스(국제 규격인 것이 있으며, 별명은 ISO 글라스. 천 엔 이내에 구입가능)도 있으니 본격적으로 테이스팅을 하고 싶은 분은 준비하는게 어떨까요?
다음은 하얀 테이블클로스와 하얀 종이를 준비합니다. 이것은 색깔과 같은 외관을 정확하게 보기 위함입니다. 한 병을 테이스팅해도 좋지만, 가능하면 동시에 2,3종류 테이스팅하면 각각의 와인의 특징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같은 콜라라도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동시에 마시면 그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혼자서 2,3병씩 여는 것은 양적으로나 예산적으로나 무리가 있으므로 와인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해볼 것을 권합니다. 초보자는 처음에는 [가볍고 신맛이 나는 백포도주, 무겁고 떫은맛이 나는 적포도주] 같은 기본적은 조합으로 비교해봅시다.
다음에는 같은 백포도주나 적포도주라도 산지별로 비교합니다. 백포도주라면 [섬세하고 신 루아르 지방산, 과실 맛이 확실한 알자스 지방산과 부르고뉴 지방산, 신맛이 적은 론 지방산], 적포도주라면 [신맛이 적고 떫은맛이 있으며 무거운 보르도산 와인과 신맛이 풍부하고 떫은맛이 적으면서 가벼운 부르고뉴산 와인]을 비교해보면 좋을 겁니다.
포도품종별로 비교할 것을 권하는 사람도 있는데, 와인에는 품종의 개성보다 토지의 개성이 보다 강하게 반영되므로 먼저 산지별로 비교해보도록 하세요. 보르도는 12℃전후를 유지합니다. 이것은 통상적으로 와인을 마실 때에 비해 백포도주치고 높고, 적포도주치고는 낮은 온도입니다.
하지만 백포도주의 경우 온도가 너무 낮으면 향이 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온도가 낮으면 신맛을 느끼기 쉬워서 원래 신맛이 약한 와인이라도 균형 잡힌 좋은 와인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편 적포도주의 경우, 온도를 낮게 하면 차츰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와인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마개를 열 타이밍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이견이 있지만, 초보자는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직전에 열어도 괜찮을 겁니다.
※ 출처 : ‘타다시 아기/수 오키모토’ 작 “신의 물방울” 중 제7권, 제8권
출처 : wo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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