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와인의 등급②
보르도 와인에는 두 개의 ‘등급’이 존재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라벨에 표시된 지역’에 따른 등급이 그 중 하나인데, 7급에서 5급까지로 명확한 등급도 매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프랑스 최대 명산품인 와인을 해외용으로 전시할 때 ‘숫자로 등급을 표시하는 게 알기 쉽다’는 이유로 고안됐습니다.
등급을 매기는 집행자는 보르도 상공회의소, 대상은 일류 샤토가 집중된 ‘메독 지구’ 와인의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각 샤토의 토질, 지명도 등을 감안해 이 지방의 약 500샤토 중에서 우수한 58샤토(현재는 61샤토)를 뽑아 5등급으로 나눴습니다. 그리고 등급 분류의 대상은 되지 못했지만, 높은 레벨로 인정된 247샤토에는 ‘부르주아 급’이라는 등급이 붙었습니다.
정선된 1급 와인은 위에 있는 표처럼 기라성 같은 초일류 샤토 뿐 . 또한 그라브 지구의 ‘샤토 오 브리옹’은 메독 지구는 아니지만 예외적으로 1급에 뽑혔습니다. 게다가 1973년 ‘샤통 무통 로쉴드’가 1급 승격을 달성. 이에 ‘5대 샤토’라 불리는 슈퍼 샤토 군단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편 ‘생테밀리옹 지구’에서는 1955년에 등급 분류를 시작. 지금은 4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메독에서 말하는 1급이 ‘제1특별급A'로 2샤토, 이어서 ’제1특별급B'에는 11샤토, ‘특별급’이 55샤토, ‘특급’에는 수백 개의 샤토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라브 지구’의 등급 분류는 약간 특수한데, 등급이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아까 소개한 ‘오 브리옹’과 ‘라 마숑 오 브리옹’을 필두로 15개의 우량 샤토를 선정해 놨을 뿐입니다.
이러한 등급은 역시 상급일수록 가격과 맛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유명한 ‘샤토 페트루스’와 ‘루 팡’을 거느린 ‘포메롤 지구’ 등은 와인의 등급 자체를 매기지 않습니다. 또한 낮은 등급의 샤토라도 노력해서 기술을 향상시켜 훌륭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질에 값이 싼 뜻밖의 보물을 찾는다면, 메독은 3급 이하의 클래스, 생테밀리옹은 특별급 ․ 특급 클래스를 추천합니다. 가격도 3천 엔대 중심으로 맛있는 와인이 점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태프가 추천한 것은 가격은 2천 엔대가 중심이고 맛은 준고급인 ‘메독 지방 부르주아급 와인’입니다.
인터넷 숍을 돌아다니면 이런 싸고 뜻밖의 와인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출처 : wo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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