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와인의 등급①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롱드 강을 따라 펼쳐지는 세계 최대의 와인 명산지 ‘보르도’. 포도의 총 재배면적이 약 11.3만ha.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와인이 출하되는 이 지방 전체를 일괄하기는 너무나 광대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보르도에는 와인 산지로 인가를 받은 ‘지구’가 20개나 있고, 토양도 재배되는 포도의 종류도 지구에 따라 다릅니다. 당연히 와인의 맛도 달라지겠지요.
밑에 있는 지도를 봐주세요.
질 좋은 적포도주를 생산하는 지구로, 초보자는 ①메독, ②그라브, ③생테밀리옹&포메롤 3개를 지역을 기억해 둡시다.
특히 ①메독 지구는 고급 와인인 ‘사토(양조장)’가 집중된 주요 지구. ①과 ②는 둘다 지롱드 강 서쪽에 있고, ‘좌안(左岸)’이라 총칭합니다. 이들 좌안의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종’을 중심으로 만드며, 맛은 농후하고 신맛. ‘꽈리향’이라는 독특한 향이 있으며 떫은맛과 신 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지롱드강의 상류 일대에 펼쳐지는 ③이 통칭 ‘우안(右岸)’이라 불리는 생테밀리옹&포메롤 지구. 같은 지구의 와인은 주로 ‘메를로 종’과 ‘카베르네 프랑 종’으로 만듭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주체인 것보다 조숙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부드러운 혀의 감촉이 특징입니다.
자, 이제부터가 어렵습니다.
보르도의 심장부, 메독지구는 ‘오 메독 지역’과 ‘메독지역’으로 나뉩니다. 또한 오 메독 지역에는 단독으로 ‘6개의 마을(아펠라시옹)’이 있습니다.
라벨에 이들 마을 이름이 적혀있는 와인은 그 마을에서 수확한 포도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르도 안에서 가장 상급, 고급 보르도 와인의 대부분이 이 여섯 마을에서 탄생합니다.
가령 ‘실락원’으로 유명한 ‘샤토 마고’는 오 메독 지역의 ‘마고 마을’에서 만듭니다. 이 책의 2회에 나온 ‘샤토 무통 로쉴드’도 같은 오 메독 지역의 ‘포이약 마을’의 와인입니다. 즉, 오 메독 지역은 보르도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지역인 것입니다.
라벨에 기록된 산지명이 ‘넓은 지역일수록 격이 낮고, 좁아질수록 격이 높다’는 것이 보르도 와인의 원칙입니다. 라벨에 마을 이름이 적혀 있는 와인은 단순히 ‘오 메독’이란 지역명이 적혀있는 것보다 상급이며, ‘보르도’라는 지방 명에 들어가 있는 와인은 급이 꽤 낮은 데일리 와인인 것입니다.
이처럼 산지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것 말고도 메독 지구에는 ‘1급~5급’까지 등급이 있고, 생테밀리옹 지구에도 독특한 등급이 존재합니다. 이 등급도 와인 선택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만 다음 회에!
출처 : wo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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