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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와인에 대하여(6)
    와인이야기(잡록) 2007. 7. 23. 10:57



    제6회 와인의 등급③

    이번에는 ‘부르고뉴’의 등급을 소개하겠습니다. 등급 얘기만 계속돼 힘들겠지만, 룰은 복잡하게 보여도 사실은 간단한 구조입니다. 등급은 반드시 라벨에 표시돼 있으므로 와인 선택의 간단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부르고뉴의 등급은 보르도와는 근본적으로 구조가 다릅니다. 지난 회에 소개한 것처럼 보르도는 ①샤토의 레벨, ②생산자라는 두개의 척도가 있지만, 부르고뉴는 단 하나 ‘포도밭’으로 결정됩니다.

    부르고뉴의 심장부, 고트 도르라 불리는 산의 경사면을 따라 분포된 일대에는 몇 개의 ‘와인 마을’이 있습니다. 223페이지 제일 밑에 있는 표는 특히 인기 있는 적포도주를 생산하는 여섯 개의 마을. 마을 전역은 거의 포도밭으로 채워져 있는데, 각 마을마다 좋은 포도가 재배되는 밭과 그렇지 않은 밭이 섞여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밭에는 ‘특별 포도밭’, 다음 클래스에는 ‘1급 포도밭’이라는 칭호를 부여합니다. 라벨에 이러한 것이 표시된 와인은 질도 가격도 수준이 다릅니다.

    한편 칭호가 없는 포도밭의 와인에도 등급은 존재합니다. 칭호가 붙은 와인 다음으로 오는 것이 ‘마을 단위’. 마을 단위 와인에는 몇 가지 규약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마을의 포도끼리는 블렌딩 할 수 있지만, 다른 마을의 것과는 혼합할 수 없는 것 등입니다. 마을 단위 와인보다 낮은 것이 ‘지방 단위’라 불리는 부르고뉴 전역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입니다. 라벨에 ‘부르고뉴’라고만 표시돼 있는 것과 ‘부르고뉴 퍼스트 그랑’이라 표시돼 있는 가메 종과 피노누아 종의 블렌딩 와인 등이 거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지방 단위 와인은 기본적으로 2천 엔대까지 적당한 가격을 이룹니다.

    부르고뉴의 재미있는 점은, 이들 포도밭을 몇 백 개의 ‘도맨’이 분할소유하고 있는 점입니다. 따라서 같은 와인이라도 소유자에 따라 가격이 천지차이가 납니다.

    본 로마네 마을의 특급 포도밭 ‘에세조’는 총면적이 34.1ha인데, 이것을 놀랍게도 84명의 생산자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DRC'처럼 3~4만 엔짜리 에세조를 만드는 생산자가 있는가 하면, 6천 엔대에서 파는 생산자도 있는 식으로, 같은 특급 포도밭의 와인이라도 큰 차이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부르고뉴 지방만의 이상한 현상입니다.

    이상과 같은 구조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싸고 맛있는 부르고뉴 와인을 선택하는 비결은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①등급이 높은 포도밭이면서 싼 값에 와인을 파는 도멘을 찾는다.

    ②고가․고품질 와인을 만드는 도멘의 낮은 등급 와인을 찾는다.

    출처 : woojok
    글쓴이 : 우재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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