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부르고뉴의 백포도주 산지 마코네 지구
무르소, 몽라셰, 코르통 등 고급 백포도주 산지 외에 부르고뉴 지방에는 대표적인 백포도주 산지가 2개 더 있습니다. [마코네]와 [샤블리]입니다. 두 지구의 백포도주 생산량은 전자가 본 지방의 6배, 후자가 약 4배로 방대하지만, 가격이 싸서 대중적인 이미지. 그러나 고품질에 의외의 와인이 많아서 놓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샤블리는 한번 다뤘으니 이번에는 마코네 지구를 소개하죠. 부르고뉴의 남쪽에 남프랑스의 현관이라고도 하는 마코네는 남북이 50km에 이르는 가늘고 긴 지형의 생산지입니다. 북부에서 중앙에 걸쳐서는 평지, 남부는 낮은 구릉입니다. 북부는 석회질과 점토가 섞인 토양이 번갈아 존재하고, 남부 구릉지대는 쥐라기의 지층이 복잡하게 섞인 석회암. 이 같은 지질과 표고차 때문에 마코네는 남북의 개성이 매우 다른 와인이 생산됩니다.
마코네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약 70%가 샤르도네를 원료로 한 백포도주. 북부로 갈수록 맛은 가벼워지는데, 마코네 전체는 감귤계 등 과실의 향이 풍부하고 상큼하고 신맛 나는 백포도주가 생산됩니다.
마코네는 사실 오랫동안 싼 술의 산지로 소홀히 여겨졌습니다. 이 지구의 생산자 대부분이 영세농가라 ‘수확은 기계, 저장은 스테인레스 탱크, 오크통 숙성은 없음’이라는 경비가 들지 않는 방법으로 국내형 테이블 와인을 만들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크통 숙성을 해서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서술할 등급 와인 중에는 ‘무르소에 필적한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 와인도 있는 등, 새로운 명산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급과 1급밭은 없지만 마코네에는 마을 단위급 와인의 상위에 위치한 ‘등급 산지’가 5개 있습니다. [푸이 퓌세], [푸이 로셰], [푸이 뱅젤], [생 베랑], 그리고 99년에 새로 등급을 인정받은 [비레 클레세]로 이중에서도 [푸이 퓌세]는 맛도 가격도 각별합니다.
이들 5개 산지는 ‘비세 클레세’ 외에는 전부 남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남부의 구릉지대는 남프랑스에 가깝고 온난한 지역이지만 비탈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아침 해가 충분히 닿지 않아 온도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북쪽 산지 같은 신맛과 골격 있는 고품질 샤르도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5개 등급 백포도주의 특징을 대충 열거해보죠. 중앙부 산지 ‘비레 클레세’는 캐주얼한 신맛 백포도주를 만듭니다. ‘생 베랑’은 원래 보졸레의 백포도주 산지. 과실맛이 풍부하고 신맛이 적은 신선한 와인이 됩니다. ‘푸이 로셰’와 ‘푸이 뱅젤’은 ‘퓌세’의 동생뻘인 존재로 생산량은 적습니다. 둘 다 응축감은 별로지만 하얀 꽃, 감귤계의 상큼한 향이 나고, 신맛은 매끄럽습니다. 약간 흙냄새도 납니다.
그리고 마코네의 간판 산지 ‘푸이 퓌세’는 풍부하고 중후하면서도 섬세한 고품질 백포도주를 생산합니다. 하얀 꽃, 꿀, 귤과 배, 너츠의 향이 나고 미네랄과 산은 부드러우며, 골격이 있어서 마코네 지구에서 가장 장기숙성에 적합합니다. 병입해서 1,2년 만에 절정에 이르는 것이 많고, ‘재워두지 않아도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집에 셀러가 없는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지구입니다.
출처 : wo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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