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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와인...(29) 그라브 지구
    와인이야기(잡록) 2007. 7. 23. 11:07
    제29회 보르도 위대한 와인 산지⑦ 그라브 지구

    메독 지구를 강을 따라 남하하면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오 브리옹’으로 그 존재를 알리는 와인 산지 [그라브 지구]가 있습니다.

    사실 보르도에서도 가장 빨리 와인을 만든 곳이 바로 이 그라브 지구. 메독에 앞서 최초로 해외에 수출된 것도 이 지역의 와인이었습니다. 그 무렵부터 명문 샤토인 ‘오 브리옹’은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그라브 산이면서 예외로 메독의 등급 분류에 포함돼 영예로운 제1급을 얻었습니다.

    그라브 지구는 지도를 보면 메독과 같은 정도로 광대하지만, 포도밭만 이어지는 전원지대는 아닙니다. 빌딩과 상점이 늘어선 시가지와 숲이 있고, 샤토는 그 속에 점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와인 생산량이 메독보다 적고, ‘약간의 고급 적포도주와 싼 백포도주의 산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 적포도주의 품질과 생산량이 급격히 향상, 백포도주도 저온발효법 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과거의 저평가를 씻어내고 있습니다.

    그라브 지구에서 등급 분류가 시행된 것은 메독 지구에 100년 늦은 1953년(*59년에 수정). 단, 메독 같은 등급은 존재하지 않고, ‘특급’이라는 칭호만. 이 특급 와인은 그라브 남부에는 없고, 북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런 실정을 반영해, 87년에는 북부 지역이 [페삭 레오냥 마을]이라는 와인 마을로 새롭게 승인을 얻었습니다. 페삭 레오냥 마을에는 제1급인 ‘오 브리옹’을 필두로 파커 포인트 100점에 빛나는 1류 샤토 ‘라 마숑 오 브리옹’, 그밖에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샤토 파프 클레망’ 등의 우량 샤토가 그라브 지구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라브 지구의 와인은 메독과 같은 CS(카베르네 소비뇽)을 주원료로 하면서도 풍부한 흙냄새, 그을린 듯한 로스트 향, 미네랄, 담배 향 등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메독의 와인이 빈약한 해에 그라브에서는 종종 훌륭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그라브라는 지명의 유래가 ‘자갈 섞인 흙’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구의 토양은 자갈이 많아 메독보다 배수가 잘 됩니다.

    그래서 비가 많아 메독의 CS가 묽은 해에 그라브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CS가 열립니다. 반대로 메독은 비가 적고 여름이 무더운 해에 풍작인데, 그라브에서는 이때 물이 부족해 포도의 육성에 장해가 생기고 맙니다.

    메독의 와인이 신통치 않은 해에는 그라브에서 보물을 찾는 것도 한 재미일 것입니다.

    출처 : woojok
    글쓴이 : 우재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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