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세컨드 와인이란 무엇인가?
와인 전문지 등에서 이따금 ‘샤토 **의 세컨드 와인’ 같은 문구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2번째 와인’을 의미하는 ‘세컨드 와인’이란 대체 어떤 와인일까요? 이는 쉽게 말하면 보르도의 샤토가 소유한 밭에서 생산된 와인 중에 그 샤토의 엄격한 기준에 달하지 못한 ‘2군 와인’을 말합니다.
세컨드 와인은 사토의 간판 와인과는 별개의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2군의 배경은 다양한데, ①포도가 아직 어린 나무라 간판 와인에 부접합 ②토질이 최상이라고 할 수 없는 밭의 포도 ③통에 넣는 단계의 시음에서 간판 와인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된 와인이라는 3가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덧붙여 ③의 ‘통 미달’로 생긴 세컨드와인이 가장 간판 와인에 가까운 맛이라고 합니다.(통에 담기 전까지는 포도와 밭이 동일한 것이므로 당연하죠) 포이약 마을의 ‘사토 피숑 롱그빌 바롱’과 마고 마을의 ‘사토 파르메’의 세컨드 와인은 이 통 미달이 무척 인기가 있습니다.
또한 일류 샤토의 경우는 이들 2군 와인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된 와인은 더 낮은 서드와인으로 판매되거나 샤토의 레벨을 붙이지 못하며, 통째로 ‘네고시앙(주류상)’에 팔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5대 샤토인 ‘샤토 라투르’의 세컨드 ‘레 포르드 라투르’는 밭도 포도도 간판 와인과 다른데,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의해 ‘다른 등급의 2급 와인과 같은 레벨인지 아닌지’를 엄밀하게 검토해 레벨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된 경우는 병입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레 포르’는 세컨드의 최고 걸작이 되어서 유명 샤토의 간판 와인을 능가할 정도의 인기를 과시합니다.
그런데 세컨드 와인은 소비자에게 어떤 면에서 구매하면 득인 걸까요? 먼저 가격은 간판 와인의 2분의 1에서 3분의 1이 보통 시세. 포도 재배와 양조 방법은 간판 와인과 같으므로 코스트 퍼포먼스가 상당히 높다 할 수 있겠죠.
또한 보르도의 일류 와인은 숙성에 최저 10년은 걸리는데, 그 정도로 파워가 없는 세컨드 와인의 경우는 1군 와인보다 숙성이 빠릅니다. 따라서 생산 연도가 얼마 되지 않으면서도 숙성된 와인의 맛을 즐긴다는 메리트도 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최근에는 2류 샤토가 질 낮은 와인을 돈을 벌 목적으로 마구 만들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세컨드라면 뭐든 득이라며 바로 달려들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출처 : wo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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