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화려한 5대 샤토② 샤토 마고
‘보르도의 5대 샤토’ 시리즈의 제2회는 [샤토 마고(보르도 강 왼쪽의 메독 지구 마고 마을)]입니다.
‘샤토 마고’는 본편에서 시즈쿠가 ‘목욕하는 클레오파트라’에 비유했는데 그말대로 우아함이 재산인 와인. 맛에는 부드러움과 요염함이 있고, 타닌과 산의 밸런스가 멋지게 잡혀 있으며, 카시스와 제비꽃 등의 매혹적인 향을 풍깁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와인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르도 와인 중에서도 ‘마고’는 ‘여왕 중의 여왕’이란 칭호를 얻고 있습니다.
‘마고’는 예부터 사람들을 매료시키면서 여러 개의 일화를 남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루이 15세가 풍퐈두르 부인 다음으로 사랑한 듀발리 부인이 궁정에 들고 온 것이 이 ‘마고’. 또한 문화 헤밍웨이는 “‘마고’ 같은 매력적인 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훗날 여배우가 되는 손녀에게 ‘마고’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와 공동 저술한 ‘공산당 선언’으로 알려진 엥겔스가 “당신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샤토 마고’ 1848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실락원’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불륜 상대인 유부녀와 자살할 때 독약을 넣어 마신 술이 ‘마고’였습니다. 이후 5대 샤토 중에서 ‘마고’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마고’는 16세기에 이미 명성을 얻었는데, 1960~1970년대에는 당시 오너 집안이 재정위기에 빠져 열정을 쏟아 붓지 못한 탓에 품질이 떨어져 명성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77년부터 오너가 된 멘젤로폴로스 가는 저명한 양조 컨설턴트인 에밀 페이노를 초청. 아낌없이 재산을 투입해 밭과 양조, 저장설비를 철저히 개량합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나, 다시 ‘마고’는 빛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양조 책임자인 폴 폰탈리에의 수완으로 품질과 평판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덧붙여 현재는 오너 집안의 라우라 부인에 이어 딸 코린느가 샤토를 맡고 있습니다. 모계로 이어지는 이 대물림 또한 ‘마고’가 ‘여왕 중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밭의 토양은 장소에 따라 사력질과 점토질이 있고, 전자에는 카베르네 소비뇽(전체의75%)을, 후자에는 메를로(20%)를, 둘이 섞여 있는 장소에는 카베르네 프랑과 쁘띠 베르도(5%)를 재배합니다. 마지막으로 ‘마고’가 발매하는 와인 3개를 소개하죠.
‘샤토 마고’(퍼스트 라벨)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 엄선한 포도만으로 만든다. ‘실락원’ 이후 일본에서 가격이 높아졌다는 설이 있다.
‘피비용 루즈 뒤 샤토 마고’(세컨드 라벨)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 가격이 적당해서 필자가 추천하는 와인.
‘파비용 블랑 뒤 샤토 마고’(백포도주)
깨끗하고 과실맛이 풍부한 신맛 백포도주. 앞서 열거한 포도밭과는 다른 장소에서 재배하는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다. 와인법에 따라 ‘메독의 백포도주’라고 할 수 없어서 ‘보르도의 백포도주’라고 한다.
출처 : woo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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