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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최악의 타이밍에 최대 규모 투자한 대외펀드여기저기 스크랩 2008. 7. 8. 11:37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
지난 주에도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증시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중국 투자와 관련된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유령업체들이 한국 무역업체를 상대로 한 사기가 빈번해지고 있는가 하면, 한국의 한 주식중개사이트는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여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주식 정보 및 중국 비상장주 거래대행 서비스를 제공했던 ‘차이나스톡’은 2006년에 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국내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허위 소문을 흘려 국내 투자자 120명으로부터 30억여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집하였다. 그러나 이 중국회사의 코스닥 상장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사건이 불거지게 되었는데, 차이나스톡은 다른 중국 기업들의 비상장 주식에 대해서도 투자모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피해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작년 하반기에 국내 증권사들과 자산운용사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판매했던 중국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속앓이 역시 심각하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투자펀드는 금방이라도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 될 것처럼 선전하면서 중국에 이른바 ‘몰빵’ 투자를 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투어 중국펀드에 ‘올인’하면서 지난해 9월 2조원 안팎에 머물던 중국펀드 수탁고가 연말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지수는 작년 10월의 최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했다. 그로 인해 중국펀드의 수익률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폭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투자펀드 현황과 중국관련 투자펀드(적립식펀드 포함) 규모를 살펴보고, 최근의 중국 증시 상황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아래의 <도표1>에서 한국의 대외증권투자(포트폴리오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말 현재 총 대외증권투자 총액은 1,579억 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는 2006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여 2007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 해외 주식투자 총액은 1052.6억 달러로 전체 대외증권투자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채권투자는 526.7억 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도표 1> 한국의 대외증권투자 추이
(주) 한국은행 자료로부터 KSERI 작성
또 지역별 대외증권투자 추이를 보면, 세계 거의 전 지역에 걸쳐 2007년에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주식투자가 2007년에 324억 달러(30조원)로 폭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주식투자도 243억 달러(22.6조원)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주식투자 역시 109억 달러(10.1조원)로 급증하고 있다. 반면 채권투자는 미국과 EU에 국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아래의 <도표2>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중국 등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주가는 2007년 하반기에 투기버블이 절정에 달해 주가가 최고점에 달한 후 2008년부터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대폭적인 폭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하반기 중국 등 초부터 최근까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손실 크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도표 2> 세계 주요국의 주가 추이
(주) 각종 자료로부터 KSERI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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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지 주가지수는 2007년 9월말 최고점 대비 -55.6%나 폭락했으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지수인 H지수 역시 2007년 9월말 최고점 대비 -45.4%나 폭락했다. 이로부터 2007년 10월 이후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 손실규모는 단순히 주가지수만으로 볼 때 2007년 10월 기준으로 최소한 -45%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인도 주가지수 역시 2007년 12월 말 최고점 대비 -35.5% 가량 급락한 상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호주 주가지수도 2007년 10월 최고점 대비 -25.7%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또 외환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베트남 주가지수도 2007년 10월 1,100포인트에서 최근 400포인트 전후 수준으로 떨어져 -63.6%나 폭락했다. 이에 비해 미국 다우지수는 2007년 10월의 최고점 대비 -20.3% 가량 하락했으며, 영국 FTSE100도 -1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볼 때, 상기 <도표1>과 <도표2>로부터 한국은 최악의 시기에 최악의 타이밍으로 최대 규모의 대외증권투자를 질러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증권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노하우 그리고 경험이 없이 몰빵 식의 대규모 대외증권투자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잘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학습대가 치고는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한국의 대외증권투자 중에서 자산운용사 등에 의한 해외투자펀드 현황을 살펴보기로 하자.
아래의 <도표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총 설정잔액(투자액)은 2007년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08년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은 비과세 혜택이 시행되기 직전인 2007년 5월 말에 43.8조원에서 2007년 말에는 73조원으로 30조원 가량 증가하였다. 그러나 2008년에 들어서서는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기 시작하여 2008년 6월 말 현재 84.9조원에 그치고 있다.
<도표 3>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추이
㈜ 자산운용협회 자료로부터 KSERI 작성
또 해외투자펀드의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순자산가치는 미국의 서브프라이임론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7년 8월 이후에 주가 투기버블이 절정에 달하는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였다가 2007년 연말부터 투기버블이 붕괴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함에서 따라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가치는 2007년 10월에 설정잔액 62.9조원 대비 85조원에 달해 22.1조원을 초과하는 가장 높은 초과수익 상태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 후 주가 버블 붕괴가 계속됨에 따라 2008년 6월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가치는 75.9조 원에 불과해 설정잔액 84.9조원보다 -9조원 가량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도표2>에서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의 주가 폭락에 비하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가치 감소 -9조원은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해외투자펀드의 신규 유입액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해외투자펀드 신규 유입액을 감안하면 투자손실 규모가 전혀 달라지게 된다.
순자산가치가 절정에 달했던 2007년 10월을 기준으로 그 이후 2008년 6월까지 해외투자펀드에 신규로 유입된 설정잔액은 22조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순자산가치는 2007년 10월 85조원에서 2008년 6월에 75.9조원으로 -9.1조원 감소했다. 이 신규 유입액 22조원과 순자산가치 감소 -9.1조원을 동시에 감안하면 해외투자편드의 실질적인 순자산가치 감소는 -31.1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2007년 10월말 순자산가치 85조원 대비 -36.6%의 투자손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2007년 10월말 주가버블 꼭지점에서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대략 -36.5% 가량의 투자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또, 이를 2007년 10월 이전으로 역산하여 -36.5%의 손실이 상쇄되는 순자산가치 손익분기점을 계산해보면 85조원×(1-36.6%)=54조원이 된다. 이로부터 해외투자펀드 순자산가치가 54조원이 되는 시점을 찾아보면 2007년 6월이 된다. 여기에 2007년 7-10월 기간 동안에 해외투자펀드 신규 유입액 14.2조원을 다시 차감하면 적어도 2007년 4월 이전에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아직 투자손실을 입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최소한 2007년 4월부터 해외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거의 대부분 투자손실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에, 앞서의 <도표3>에서 펀드유형별 설정잔액을 보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가 60.9조원으로 전체 해외투자편드의 71.8%를 차지하여 가장 많고, 이어서 재간접투자가 8조원으로 9.4%, 혼합형 펀드가 7.6조원으로 8.9%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펀드유형별 순자산가치를 보면 주식형이 55조원으로 2007년 10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설정잔액에서 순자산가치를 차감한 차액을 보면 주식형은 2008년 6월 말 현재 -5.9조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혼합형 펀드의 주식도 -1.6조원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 한국의 대외증권투자는 2007년에 급증하였는데 이는 최악의 시기와 최악의 타이밍으로 최대 규모로 몰빵 투자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국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투자펀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적어도 2007년 10월 기준 35% 이상의 투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은 주식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긴축기조 강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정부는 수출거래를 위장하여 중국내로 유입되는 투기자금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등 관계부처가 지난 6월 14일부터 실물거래를 동반하지 않는 물타기식 외화유입 단속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위안화의 지속적인 평가절상을 노리고 투기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과잉으로 인플레가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로부터 중국 증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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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 블로그글쓴이 : 김광수경제연구소 원글보기메모 :'여기저기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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