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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금융위기와 5대 문화 생존전략
    여기저기 스크랩 2008. 10. 31. 11:15

    금융불안은 우리 문화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1. 요즘 온통 금융불안에 대한 얘기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오른 게 우리 문화 생활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경제 상황이 어려워서인지 문화나 트렌드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하지만 인터넷이나 잡지, 동호회 모임등을 둘러보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소박하게 문화 생활 즐기려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가장 크게 변화한 분야가 해외여행. 고환율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달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가 81만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 감소해. 지난 5월부터 5개월간 꾸준히 감소한 것.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돌리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렴하게 즐기는 해외여행 코스도 유행.

     

    -호텔보다는 현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을 이용하는 경우 늘어. 아이들 데리고 가는 가족 여행의 경우 한국음식으로 아침을 제공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은 중급 호텔 정도라 인기. 여행지로는 환율이 낮을 때 주목받던 일본, 유럽과 달리 요즘은 베트남, 태국 등이 주목받아. 요즘이 비수기라 성수기보다 40~50만원 정도 저렴한데다, 긴급 모객상품, 즉 급작스럽게 빈자리를 채우는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 늘어. 비행기는 밤이나 새벽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항공료를 줄이고 일본의 경우 배를 이용하면 고되기는 하지만 숙박료까지 절약할 수 있어.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최근 ‘해외여행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법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어.

     


    2. 텅빈 패밀리레스토랑, 저녁 회식은 소주가 대세

     

    (29일 오후 1시 홍대 베니건스)

     

    -어려운 상황 속에 국제 곡물가 상승 등이 원인이 돼 외식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 요즘 점심때 패밀리 레스토랑가보면 띄엄띄엄 자리 비어있어. 예전에 줄서서 기다렸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 와인이나 맥주 혹은 디저트까지 주문하는 테이블 거의 없어.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등 외식 업계는 올 9월까지의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이상 감소한다고 보고 있어. 음료를 무제한 제공하거나 쿠폰을 나눠주는 등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어.

     

    -외식 비용이 만만찮다보니 사내 식당 이용하는 직장인 늘어. 그마저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은 편의점을 주로 찾는데. 지난달 편의점에서 팔린 식사 대용 식품 매출이 8월에 비해 각 20%가량 증가. 특히 간단하게 한끼를 떼울 수 있는 삼각김밥과 샌드위치의 매출이 크게 올라.

     

    -저녁 술자리도 소주가 대세. 얼마전까지만해도 와인, 싱글몰트 위스키, 사케등 다양한 주류 문화체험이 인기였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니 금방 사그라들어. 이에 소주 회사들도 해양심층수 등을 이용한 다양한 소주 내놓으며 매출 급증. 아무래도 답답한 마음을 저렴한 술로 달래려는 듯.

     


    3. 돈안드는 여가생활 정보 수요 늘어

     

     

     

    -어렵다고 문화 생활을 줄이는 게 아니라 대안 찾아. 그러다보니 돈 안 쓰고 할 수 있는 문화생활 정보에 대한 수요 늘고 있어. 주로 무료 공연이나 전시, 예쁜 산책로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많이 퍼지고 있어. 특히 계절이 가을이다 보니 산책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기존에 알려진 게 삼청동, 인사동, 신사동 가로수길 정도. 삼청동은 모든 게 너무 비싸고 인사동은 사람만 북적여. 신사동은 끼리끼리 노는 분위기라 불편해. 요즘은 종로구 통의동에서 창선동을 지나 효자동으로 이어지는 종로쪽 산책로가 뜨고 있어.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주말에 가도 사람이 별로 없고 평일에는 더 한산해서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기분 느낄 수 있어. 낙엽 밟으면서 손잡고 가볍게 산책하다 커피 한잔 마시고 책 읽으면 5000원으로도 꽉찬 느낌의 하루를 만들 수 있어.

     

     

    -산책이 번거롭다면 돈 안쓰고 놀기에 스쿠터도 괜찮아. 자동차의 두배나 되는 연비로 기름값 걱정없이 여기저기 다닐 수 있고 나름 운치도 있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면 기름값 부담도 덜 수 있고.   


    4. 더욱 과감해지는 패션 트렌드, 악세사리 시장 활발

     

     

     

    -불경기에 치마가 짧아진다는 것은 속설이지만, 경제상황이 패션에 영향을 미치는 면이 있어. 불경기로 매출이 줄어들게 되면 패션 업계에서도 자구책을 찾아야하기 때문. 불경기엔 디자이너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사적이 돼. 이번 가을, 겨울 패션 흐름을 보면 의상은 보수적인 편이나 악세사리는 튀는 경향있어. 악세사리는 간단하고 저렴하게 스타일을 전환할 수 있는 도구. 의류 구입보다는 악세사리 구입으로 스타일 변신 선호. 지금 미국의 경우를 봐도 소매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으나 악세사리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고. 불황때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꼼꼼히 따져 의류 구매는 줄이지만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을 다르게 연출하기 위해 악세사리 지출을 늘린다고. 지출 비용 대비 패션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어. 이런 시장 활기를 더욱 자극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더욱 밝고 화려한 색상과 과감한 디자인, 그리고 신선한 디테일을 선보이려 하고 있음.  

     

    5. 우울증 극복하려면 엄친아 멀리해야

     

    -맞아. 주가폭락등 경제사정을 비관해서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날이 터져나와. 특히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어 계절성 우울증을 함께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인터넷에서는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주목. 초콜릿등 단 음식과 카페인을 줄이고 햇볕을 주기적으로 쬐는 게 좋다고. 네티즌들이 제시한 우울증 극복법으로는 1. 말을 참지 말자 2. 오랫동안 집에 혼자 있지 말자 3. 엄친아를 멀리하자 등이 있어. 특히 세 번째가 재밌는데, 엄친아를 멀리하는 게 중요해. 경제가 어려울 때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돈 잘 벌고 인기도 많은 남과 비교해 생기는 열등감이 가져다 주는 우울함이 아무래도 가장 클 듯. 마냥 우울해하기 보다는 메신저로 상사 몰래 수다라도 떨면서 기분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지.


     

     

    +매주 화요일 8시 40분경 SBS 라디오에서 ‘먹고 마시며, 고뇌하고 사랑하는 우리들의 삶 이야기’, 이여영의 <라이프스타일 리포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시대상과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4대 시나리오

    >금리인하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출처 : 와인과 고뇌의 나날들
    글쓴이 : 여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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