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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또!!
이탈리아 요리, 특별한 게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그 특별한 게 아닌 것을 특별한 것인양 노리고 해보는 속임수.
주부 9단의 속임수로 식구들 입맛 제대로 속이기.^^
그렇지만 또 무슨요리든 맛이 있어야 하는 것도 필수!!
우리의 밥상보다 훨씬 쉽고 간단하니 이제는 김치, 나물에다가 찌게, 국, 구이, 찜....
휴~~@@! 한식상으로 차리는 거 자꾸 꾀가 납니다.
다행히 울식구들은 가끔씩이 되어버린 한식이 이젠 즐거운 기다림이 된지 오래고,
덕분에 기다렸다 보는 맛, 더 크고도 더 맛있게 느껴지니 제 보람 또한 더 크다는....^^
그렇지만 또(에긍~, 오늘 그렇지만이 저절루 자꾸 남발?)그대신 어떤 상차림이 됐든
요릴 할 땐 정성은 꼭 기울이는 타고난 주부!!
바로 저, 자뻑妃랍니다.^^
그까이 꺼 머, 대~충.... 이랬다간 맛에서 바로 테클 날라 옵니다, 특히 혀만 예민한
울아들!! 에궁~, 두려버라.ㅎ
리조또랍니다.
자~, 냉장고에서 착하게도 도마위에 오르길 기다리고 있던 재료들 등장입니다.
재료야 뭐 늘 집에 있는 걸로 하는 게 저의 요리수칙!!
따로 뭘 사다가 해야지~ 하다간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며칠 기다려야하니까 생각 났을
때, 맘 먹었을 때, 그리고 식구들이 요구할 때도 역시 있는 재료로만 후다닥!!
쌀1½C. 새우, 홍합150~200g정도씩. 게맛살(사실은 조갯살도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싫어서 고눔은 왕따시키고), 양파, 마늘, 토마토, 양송이, 뻬레힐(고수도 아닌, 미나리,
파슬리도 아닌, 알헨서는 무슨요리에든 많이 쓰는 향이 좀 강한 풀이랍니다).
그리고 치즈갈은 것. 올리브유3~4Ts, 소금, 후추 약간씩.
또, 리조또엔 샤프란 이라는 향신료도 많이 쓰는데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 생략.^^
재료들은 모두가 적당히로 가늠을 하고 입맛따라, 주방장 맘따라 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때그때 알아서 융통성 발휘한다면 감히 누가 완성요리에 테클 거는 시츄에이션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해물이 날 것이라면 미리 연한소금물에 포도주 조금넣어 한번 살짝 데쳐서 쓰는편이
비린내가 제거 되어 좋을 것 같구요,
저는 냉동시켜 놓았던 것을 이용했답니다.
오늘 선택 된 야채들이랑
쌀과 치즈 갈은 것.
알헨은 치즈의 종류가 엄청 많답니다.
위의 치즈는 네가지 맛(파마산, 모짜렐라,체다, 폰타나)을 섞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환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치즈랍니다.
쌀의 비교.
왼쪽 쌀은 밥 할때 이용하는 한인타운 가야 사는 쌀이고요,
오른쪽의 쌀은 알헨 사람들이 많이 먹는 쌀이랍니다.
쌀 알갱이의 크기가 많이 차이 나죠?
보통쌀보다 쬐끄맣고 깰쪽(?)하게 생겨 서숙 같다고 무시했더니 요리마다 제맛을
내는 용도가 따로 있다는 걸 여기에 와 다른 쌀요릴 접하고 나서 알았다죠 제가?^^.
이곳은 쌀요리가 많이 없고 쌀도 주로 이렇게 리조또나 샐러드에 많이 이용 한답니다.
이제 시~~작!!
야채는 모조리 잘게 썰어 준비해 놓구~~, 이때 토마토는 속을 긁어내고 살만.
육수도 미리 준비 한답니다.
육수는 고기, 해물, 야채육수 아무거나 이용해도 되지만 미리 준비된 육수가
없다면 슈퍼에서 파는 농축육수나, 스톡을 늘 사 뒀다가 이용하면 되겠구요, 그것조차
없다면 걍 생수 쓰셔야죠 머. 그대신 맛은 당연히 좀 겸손할 것이라는 각오를....^^
올리브유 듬뿍 두른 냄비에 잘게 다진 마늘, 양파를 먼저 넣고 볶아 향을 우려냅니다.
버터가 더 고소한 맛이 난다지만 건강을 생각해 저는 늘 올리브유를 많이 쓴답니다.
갠적으로 올리브를 넘넘 좋아하기도 해서 식구들의 취향 거의무시할 때 부지기수.^^
향이 우러났다 싶으면 쌀을 넣고 볶아 줍니다.
이곳 쌀은 씻지 않고 그냥 사용하지만 쌀알이 좀 큰 우리쌀의 경우 씻어서 약간만
불려서 쓰는 게 익히는데 수월하겠죠?
그리고 기름에 충분히 볶아 줘야 익힐 때 쌀이 덜 퍼지며 익어 씹는 맛이 더 좋답니다.
쌀이 기름 골고루 먹고 좀 익혀졌나보고....
뻬레힐만 따 시키고 나머지 잘게 썰어 놓았던 야채들을 넣고 좀 더 볶아 주다가....
육수 붓고
뚜껑을 덮어 잠시 익혀주는데, 육수는 한꺼번에 붓지 말고 두 세번에 나누어서 부어
주며 익는 상태도 봐가면서 익힙니다.
스파게티와 마찬가지로 쌀알의 중간이 좀 덜익은듯 알덴테 상태로 익었으면
다시 육술 조금만 더 붓고 해물을 넣고 소금, 후추 약간씩 넣어 준 다음 뜸을 드립니다.
잠깐!!
여기서 수분 조절, 시간 조절 잘못하면 완전 도루죽(?) 되어버리니 정신 집중해야 해요.
뜸이 다들어 완성 된 리조또에 치즈 넣고,
파릇파릇 향신채 뻬레힐 넣고. 대게는 이때 파슬리를 쓰죠?
에궁~~!! 또 흔들린 내 맘!! ㅠ.ㅠ
사진은 객관적인 사물이나 사실을 담는 것이라기 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셔터 누르는 그사람의 마음과 상태가 고스란히 찍힌다는데....
그렇다면 신중해야 할 내 맘은 왜 번번이 이모양인지.ㅋㅋ
포크 끝에서 찌~익 늘어난 치즈 보이나요? 자세히 보면 보이는데.ㅋㅋ
자~, 한 입씩 아~~해보세요.^^
그래도 맛은 거의 의도했던 대로라 위로 받고, 맛나게 먹는 식구들 보며 꼼지락 거린
제 수고에 제가 또 뻑!!가 못말리게 행복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별 거 아니죠?
아니, 별 거랍니다.ㅍㅎㅎ
출처 : 따뜻한 그리움 담아....글쓴이 : 에스더 원글보기메모 :'여기저기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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