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스크랩] 밤에 피는 꽃

와플향기 2006. 3. 31. 17:28

 

 

 

메꽃

 

흰색 땅속줄기에서 여러 개의 덩굴로 된 줄기가 나와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며 자란다. 잎은 긴 타원형이며 어긋나고 잎밑 양쪽은 귓불처럼 조금 나와 있다. 꽃은 엷은 붉은색이고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는데 깔때기처럼 생겼으며 꽃부리에 주름이 져 있고 꽃부리 끝만 5갈래로 갈라졌다. 봄에 땅속줄기를 캐서 굽거나 쪄 먹으며, 어린 잎은 나물로 먹지만 많이 먹으면 현기증이나 설사가 나기도 한다.
 

메꽃은 묵은 논밭이나 물기가 약간 있는 풀밭, 길옆 같은 데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다. 메꽃 뿌리는 허약한 체질을 바꾸는데 상당한 효력이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의 체력을 늘리는 데 효과가 좋다. 몸이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 병을 오래 앓아서 기력이 몹시 약해진 사람이 메꽃 뿌리를 져서 두세달 먹으면 살이 오르고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된다.
메꽃 뿌리는 혈압을 낮추고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뿌리를 쪄서 먹거나 날로 생즙을 내어 먹으면 좋다.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려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메꽃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으면 곧 몸에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메꽃을 한자로는 선화(旋花)라고 하여 당뇨병과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메꽃 뿌리와 잎에는 아프젤린, 트리폴린,아스트라갈린, 사포닌, 루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뇨작용과 약한 설사 작용이 있어서 변비를 없애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생리불순이나 대하증 같은 갖가지 부인병에도 좋은 효력이 있고 기관지염이나 동맥경화에도 좋다. 뿌리를 말려 가루 내어 기름에 개어 신경통이나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바르면 통증이 완화된다.


메꽃과 비슷한 식물로는 바닷가에서 흔히 자라는 갯메꽃(C. soldanella), 잎이 3각형으로 생긴 애기메꽃(C. hederacea), 큰메꽃(C. sepium) 등이 있다. 갯메꽃에는 약간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고 애기메꽃과 큰메꽃의 땅속줄기도 메꽃의 경우처럼 굽거나 쪄 먹는다.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선화(旋花)라고 하여 한방에서는 고혈압·당뇨병·이뇨 등에 쓴다.


메꽃 뿌리는 성기능을 높이고 콩팥 기능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남성의 음위증이나 양기부족, 여성의 불감증 등에는 메꽃을 뿌리째 뽑아서 말려 잘게 썰어서 하루 20-30그램에 물 1.8리터를 붓고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여러 차례에 나누어 마시면 효력이 있다. 꾸준히 먹으면 콩팥의 기능이 강화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차츰 건강하게 된다. 메꽃 뿌리를 쪄서 말려 두고 자양강장식품이나 정력 식품으로 몰래 즐기는 사람도 있다.


메꽃은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뿌리는 약간 매운 맛이 나고 잎은 약간 쓴맛이 난다.
메꽃의 약효에 대해서는 옛 의학책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얼굴의 기미를 없애고 얼굴빛을 곱게 하며 기를 늘린다. 뿌리는 한열과 나쁜 기운을 없앤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모르게 되고 기운이 난다. 힘줄과 근육을 이어 주고 창이나 칼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명의별록(名醫別錄)>
“허약한 것을 보하고 정기를 늘린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메꽃은 부인의 불감증이나 방광염, 요실금 등에 좋은 효험이 있고 남성의 정력감퇴, 음위, 조루, 당뇨병 등에 좋다. 소변과 대변을 잘 나가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린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살결이 고와지며 장수할 수 있게 된다. 

 

 

메꽃의 전설

 

옛날 어느 장군의 수하에 연락병이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장군이 이끄는 주력 부대와 이미 지나간 돌격 부대와 길을 연결 해 주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어느 날 길목을 지키던 이 병사는 장군의 부대가 도착하기 전에 적이 쏜 화살을 맞고 죽고 말았다.


적은 이 병사가 만들어 놓은 표지판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갈림길에 도착한 장군은 표지판만 있을 뿐 병사가 보이지 않음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한 곳에 붉은 핏자국이 보였다.


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나팔 모양의 꽃이 줄기를 왼쪽으로 틀고 있지 않은가!
장군은 그 꽃이 죽은 병사의 나팔일 거라고 생각하고 그 꽃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행군을 계속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 충성스런 꽃이 바로 메꽃이다.
그래서인지 꽃말은 "충성"이며 그 밖에 "속박", "수줍음"이란 꽃말도 가지고 있다.

 

 

 

 

독말풀

 

만타라자·양독말풀·취심화·대마자·만타라엽·취선도·양종마라고도 한다. 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이며 민가 부근에서 재배 또는 야생한다. 줄기는 굵은 가지를 치며 자줏빛이다. 높이는 1∼2m이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며 가장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크게 붙어 핀다. 화관은 연한 자줏빛이고 나팔 모양이며 통 모양의 꽃받침이 화관을 감싼다. 화관의 끝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 끝에 길고 날카로운 돌기가 있다.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가시돌기가 많이 난 삭과로, 10월에 익으면 4조각으로 갈라져 검은 종자가 나온다. 종자와 잎은 맹독성이나 잎은 천식용 담배로 사용한다.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독물풀의 중독

 

독말풀의 독물질에 의하여 생기는 중독을 말한다.

독말풀은 동약으로 많이 쓰이는 약재이다. 독말풀은 양을 많이 썼을 때 중독이 일어난다. 중독증상은 먹고 1-3시간 지나서부터 나타난다. 처음에는 입 안이 마르고 타는 듯한 감이 있다. 점차 목이 쉬고 넘기기 힘들어 하며 숨이 차한다. 이와 함께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빨리 뛴다.

 

얼굴이 붉어지고 피부에는 빨간 발진이 돋는다. 시간이 감에 따라 헛소리를 치며 심지어는 울고 웃고 한다. 환자는 의식이 흐려지면서 혼수상태에 빠진다

 

▷ 독말풀 중독시 응급처치법

 

중독이 생겼을 때에는 손가락을 목 안에 넣고 게우게 하거나 더운 물을 마시게 하고 게우게 하여 위를 씻어낸다. 시간이 오래된 후에 발견하였을 때에는 아주까리기름으로 설사를 시키든가 관장을 하여 장 속에 머물러 있는 독물을 빼버려야 한다.

 

▷ 독말풀의 중독시 약물 처치방법

 

1) 감초: 감초를 잘게 썬 것 10-15g을 물 600ml에 넣고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감초는 동약의 독성을 없애는 작용이 있으므로 독말풀중독 때에도 쓴다.

2) 생강: 즙을 내어 조금씩 여러 번 먹는다. 생강은 해독작용이 있으므로 약물중독 때에 쓰면 좋다.

3) 말벌집(노봉방), 감초: 각각 같은 양을 솥에 넣고 밀기울과 함께 누렇게 볶은 다음 밀기울을 버리고 보드랍게 가루낸 것을 한번에 6-8g씩 물에 달여서 먹는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약물중독 때 이 약을 써왔다.

 

 

 

 

달맞이꽃

 

밤에 피었다가 아침이 되면 시드는 꽃이 있다. 바로 달맞이꽃(Oenothera odorata)으로 ,한자어로 월견초(月見草)라고 한다. 이 꽃은 '달을 맞이하는꽃'이라는 이름 그대로 밤에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렸다가 해가 뜨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하지만 반드시 밤에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가 구름 사이에 숨은 흐린날이나 미처 해가 뜨지 않은 이른아침에도 활작 핀 달맞이 꽃들을 볼 수 있다.

달맞이꽃은 우리나라 특산 식물처럼 전국에 널리 분포하지만, 사실은 남아메리카 칠레 원산의 귀화 식물이다. 바늘꽃과에 속하는 2년 생 초본식물이면, 전세계적으로21속 640종이 보고되어 있다.

 

달맞이꽃은 끝이 옴폭 팬 꽃잎이 4장 있어서 언뜻 보면 8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60~90cm 높이의 줄기에 창 모양의 잎이 층층이 자라며, 꽃은 잎 겨드랑이에 1개씩 핀다.

씨앗 수가 한 포기에 수백만 개나 되고, 아무땅에서나 잘 뿌리내리고 자란다. 또 다 자란 풀잎은 가축도 먹지 않는다. 이런 특성들이 달맞이 꽃이 전국에 널리퍼지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잎은 붉은빛이 도는데, 납작하게 땅바닥에 움츠린 채 한 겨울을 난다.

이렇게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봄이되면 키가 자라서 여름에 꽃을 피운다. 달맞이꽃은 두해살이풀이다.

 

이처럼 싹이 튼 다음 횟수로 2년 만에 죽는 생리때문에 인디언 처녀의 전설이 생긴 듯하다.

 

 

달맞이꽃의 전설

 

이야기 하나..

옛날 태양신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다. 인디언 마을의 사람들은 무척 강인한 사람들로서 태양신을 숭배해 낮에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로즈만은 낮보다 밤을 더 좋아했고, 태양보다도 달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결혼 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에서 처녀를 고르는 순서는 규율로 정해져 있었다. 즉, 총각들 중에서 전쟁에서 적을 많이 죽였거나 평소 사냥에 공을 세운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르 수 있고 청혼을 받은 처녀는 그를 거역할 수 없는 규율이 있었다.

 

축제가 있던 어느날, 로즈는 추장의 작은 아들을 몹시 기다렸다.그러나 추장의 작은 아들은 로즈와 1년동안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즈 옆에 서 있는 다른 처녀를 선택하고 말았다. 화가난 로즈는 다른 남자의 청혼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그러나 곧 병사들에게 붙잡힌 로즈는 규율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라는 곳으로 즉시 추방되었다. 추방 된 로즈는 그 곳에서 달님을 추장의 작은 아들이라 생각해 밤이면 밤마다 달을 사모했다.그로부터 1년이 흐른후 추장의 작은 아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 로즈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섰고 큰 소리로 로즈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그는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뿐이었다. 로즈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달맞이꽃으로 변하여 밤이면 언제나 달을 보고 피어났던 것이다.

로즈가 추장의 작은 아들과 사랑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죽었듯이 달맞이꽃도 2년을 살고 죽었다고 한다.

 

이야기 둘..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일년에 한 번밖에 못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 님프들 중의 한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없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들이 미웠다.

 

"별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홧김에 그만 제우스신에게 일러바쳤다. 제우스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노했다. 달만 사랑했던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쫓겨 갔다. 한펼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님프가 그렇게 고생하도록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다.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헤매는 곳을 다라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다. 그 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여위어 갔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 달았을 땐 말라 쓰러진 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대 그 님프를 언덕위에 묻었다. 무덤에서 피어난 달맞이꽃은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사랑했던 달을 닮아 노란빛깔로 피어난다.

 

이야기 셋..

옛날 어느 마을에 달구경하기를 몹시 조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마음의 양반 집 아들과 혼약이 돼 있었는데, 어느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멋진 총각을 보았다.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 집 아들보다 이름고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흠모하게 되었다. 마침내 혼약한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혼인을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뒤 그 총각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 그 골짜기를 찾았다. 아무도 없는 그 텅빈 골짜기에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자라고 있었다.낮에는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 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였다. 온종일 그저 달뜨기만 기다리고 있는 이꽃. 겨우 두 해 밖에 살지 않는 이 꽃이 바로 달맞이 꽃이다.

 

 

 

 

 

나팔꽃

 

인도가 원산지인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관상용으로 심지만 길가나 빈터에 야생하기도 한다. 줄기는 아래쪽을 향한 털들이 빽빽이 나며 길게 뻗어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왼쪽으로 3m 정도 감아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를 가지며 둥근 심장 모양이고 잎몸의 끝이 보통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톱니가 없으며 표면에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푸른 자주색, 붉은 자주색, 흰색, 붉은 색 등 여러 가지 빛깔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1∼3송이씩 달린다.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뒷면에 긴 털이 있다. 화관은 지름이 10∼13cm이고 깔때기처럼 생겼다. 꽃봉오리는 붓끝 같은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말려 있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꽃받침 안에 있으며 3칸으로 나누어진 둥근 삭과이다. 3칸에 각각 2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나팔꽃은 약재로 많이 쓰인다. 한방에서는 말린 나팔꽃 종자를 견우자()라고 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이라고 한다.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적취(: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요통에 효과가 있다. 흑축의 효과가 백축보다 빠르다. 민간에서는 나팔꽃에 잎이 많이 붙어 있을 때 뿌리에서 20cm 정도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동상에 걸렸을 때 이것을 달인 물로 환부를 찜질한다. 꽃말은 ‘결속·허무한 사랑’이다.(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나팔꽃의 전설

 

날 중국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공이 예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화공의 부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미인이었다.
화공은 예쁜 부인을 사랑했고 부인도 남편을 사랑했고, 둘은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화공이 사는 마을을 다스리는 원님은 마음씨가 아주 나쁜 사람이었다.
그는 어느 날 화공의 부인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원님은 그 소문을 듣고는 음흉한 생각을 품게 되었다.
'옳지,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원님은 밤낮으로 부인을 잡아 올 방법만을 궁리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부인을 잡아 들일 구실이 없었다.
생각 끝에 부인에게 엉터리 죄를 뒤집어 씌우기로 하고, 원님은 그 부인을 잡아 오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부인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죄를 저지른다는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끌고 왔다.

원님이 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과연 미인이었다.
원님의 입은 함지박만하게 벌어졌다.
"소문대로 과연 미인이로구나. 너는 오늘부터 나의 수청을 들도록 하여라."

절개가 곧았던 부인은 원님의 요구를 한 마디로 거절했다.
"저는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므로 아무리 원님이라 해도 수청을 들 수는 없습니다."
"오냐, 쉽게 승낙할 수는 없겠지. 좀더 생각해 보아도 좋다."
"아닙니다. 아무리 그러셔도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보라구. 그러면 앞으로 정말 호강하게 될 테니…."

한참을 달래고 위협하던 원님은 부인의 한결같은 대답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원님은 고함을 질렀다.
"저 계집을 우리 마을에서 제일 높은 성 꼭대기 방에 가두어라!"

조그만 창문 하나만 뚫려 있는 어두컴컴한 성 꼭대기 방에 갇히게 된 부인은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한편 졸지에 아내를 뺏긴 화공은 원통해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아내가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화공은 결국 괴로움 때문에 미쳐 버리고 말았다.

미친 화공은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 온 힘을 다해 그림 한 장을 그렸다.
화공은 그 그림을 가지고 부인이 갇혀 있는 성으로 달려가 그 그림을 성 밑에 파묻고 높은 성벽만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아내는 남편이 성 밑에서 죽은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아내는 며칠동안 계속 똑같은 꿈을 꾸었던 것이다.
남편이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밤새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 당신을 찾아 헤매는데 그 때마다 금세 아침이 되어 당신이 잠을 깨는 바람에 할 말을 못 하고 떠나게 되는구려. 하는 수 없이 또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보아. "

부인은 이상히 여겨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둘러 보았다.
성벽을 타고 나팔처럼 생긴 꽃이 올라오고 있었다.
죽은 남편이 꽃이 되어 아내를 찾아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팔꽃은 지금도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려는 듯이 위로 감겨 올라가면서 핀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던 죽은 남편처럼, 이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박꽃

 

하얀 꽃과 둥그렇게 익은 박이 초가지붕과 어울려 우리 농촌의 전형적 가을 풍경을 이루는 박은 열대 아시아 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시계가 없던 옛날, 여름 해가 너무 길어 언제 저녁밥을 지어야 할지 몰라 애태울 때, 신기하게도 저녁 5-6시 정도가 되면 박꽃이 피어 제때에 맞춰 밥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인의 살결을 박속에 비유하듯 꽃도, 속도 모두 다 눈부시게 하얗습니다.

 

박속은 맛있는 반찬으로 박껍데기는 요긴한 바가지로, 박꽃은 신기한 시계로 쓰임이 많아 옛날부터 여인네들과 아주 가까운 식물이었습니다.

 

요즘은 바가지로 쓰이지 않는 대신 박껍데기 바깥에 그림을 새겨 넣어 비싼 장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여인들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습습니다.

 

 

 

 

 

하늘타리

 

하눌타리·과루등·하늘수박·천선지루라고도 한다. 산기슭 이하에서 자란다. 뿌리는 고구마같이 굵어지고 줄기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고 밑은 심장밑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2가화이며 노란색이다. 수꽃은
수상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1개씩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5개로 갈라지고 화관갈래조각은 실처럼 다시 갈라진다.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cm 정도이며 오렌지색으로 익고 종자는 다갈색을 띤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왕과근(), 열매를 토과실(), 종자를 토과인()이라고 하며 약용한다. 뿌리는 통경·이뇨·배농()에 쓰고 과육은 민간에서 화상과 동상에 사용하며 종자는 거담·진해·진통에 쓰거나 소염제로 쓴다. 뿌리에서 받은 녹말은 식용하거나 약용한다.

한국·일본·
타이완·중국·몽골에 분포한다. 잎갈래조각에 톱니가 없고 열매가 타원형인 것을 노랑하늘타리(var. japonica)라고 하며 일본에 분포한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야래향(夜來香)

밤에 향기를 낸다 해서 야래향(夜來香)이라고 한 꽃은 실상 꽃답지가 않다. 그런데 혹(惑)하지 않을 수 없는 그 향기도 향기려니와, 꽃이름에 더 마음이 사로잡힌다. 말없이 곁으로 다가서는 정인(情人)의 기척을 느끼게 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반가운 손(客)처럼 마주하게도 한다. 무념(無念)히 다가서게 하는 이름이며, 마력(魔力)의 향기로 사람을 끄는 꽃이다.

매력 있는 이름이 이보다 더 있을 수가 없다. 선영의향(扇影衣香)―은은한 미인들을 연상케 하고, 중국이 원산이어서 그런가, 대륙의 풍정(風情)에 잠기게도 한다. 호궁(胡弓)의 애련한 엘레지가 들려오는 듯도 하여, 역시 대륙의 꽃 능소화(凌宵花), 협죽도(夾竹桃) 등에 어우러져 환상의 나라로 이끄는 이름이다. 그리하여 서시(西施)와 양귀비(楊貴妃)의 거실 곁으로도 인도를 한다.

낮에 다투어 피는 꽃 중에, 야래향은 무슨 일로 밤에 피어나는 것일까. 전설이 있음직하다. 박색(薄色) 여인의 한(恨)일 듯 싶다. 남정(男丁)을 사로잡기 위해 향기의 침실을 꾸렸음인가. 야래향은 땅거미와 더불어 피기 시작하다가 동이 트고 날이 밝기 시작하면, 밤내 뿜던 향기를 거두고 꽃을 오므린다. 한 그루의 꽃이면 여름밤 집 안팎을 향내로 메운다. 난향(蘭香)처럼 점잖아서 가볍지 않고, 백합같이 칙칙하지 않아 천박하지 않다. 국화가 서리를 오기(傲氣)로 피어내 일품이기는 하나, 그 향은 야래향에 댈 수 없다. 섣부른 프랑스제 향수도 이에 못 미친다.

한 가지 험이 있다면, 꽃으로는 등외품(等外品)이다. 화사하네 요염하네 따위의 형용은 가당치 않아 아예 꽃이 되지 않는다. 활짝 피었을 때라야 4∼5미리 정도의 크기이고, 연록색 빛깔은 꽃빛이 아니다. 모양은 나팔꽃 형태이나, 자질구레해서 볼품이 없다. 버들잎 같은 잎새여서 가지는 흡사 버드나무. 요염스러워 가볍게 보이는 꽃들에 대면, 야래향은 몸매무시와는
무관한 여인의 모습을 한 꽃이다.

건삽(乾澁)한 하루를 밖으로 나돌다 돌아오는 밤엔, 문간에서 먼저 나와 나를 잡는다. 입원한 안사람을 들여다보고 돌아오는 저녁도, 스산한 마음을 감싸 안는다. 터서리에 고여 있는 허섭스레기 상념을 말끔히 가셔주니, 십년지기(十年知己)와 다를 것이 없다. 세 철을 떨어져 있다가 한 철만을 더불어 살지만, 다른 것은 외면할 수 있어도, 야래향만은 외면할 수 없다.

이 구석 저 구석을 들여다봐도, 야래향보다 향기로울 게 없으니, 이름에 이끌리고 향기에 붙들려, 밤마다 만나는 꽃이 야래향이다. (출처: 수필문우회 홈페이지)

출처 : 익숙한 그 집앞
글쓴이 : 어리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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