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뉴질랜드 말보로 - 소비뇽블랑의 고장

와플향기 2009. 3. 20. 16:23

담배 이름으로 유명한 말보로는 뉴질랜드에선 동네 (정확히 말하면 지역) 이름이다.

말보로에서 유명한걸 하나만 들어보라고 하면 당연히 와인.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투어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 동네 사람 치고, 어떤 종류건간에 와인이랑 관련이 없는 일을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한다.

사람 수보다  포도원 수가 더 많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만큼 포도원으로 가득한 곳이니까.

 

 

이 사진은 말보로에서 가장 유명... 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쨋거나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중 하나인 클라우디베이 와이너리의 포도원이다.

 

여름에 찾았던 와이너리는 푸르르고 싱싱했던것과 달리, 초겨울에 찾은 와이너리는 성숙해보인다.

 

 

와이너리에 갔으면 빠질 수 없는게 와인 테이스팅.

 

와이너리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와이너리에서 그날 그날 날씨나 계절에 맞게 테이스팅 리스트를 준비한다.

말하자면, 오늘의 테이스팅은 리슬링, 소비뇽블랑, 샤르도네, 멜롯,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누아. 뭐 이런식으로.

 

 

이 날 클라우디베이에선 당연히 여기서 제일 유명한 쇼비뇽블랑이랑 샤르도네, 그리고 빈티지랑 일반 피노누아를 맛봤다. 디저트 와인도 리스트에 있었지만, 또 가야될 와이너리가 있으므로... 사양.

 

물론, 특별히 맛보고자 하는 와인 종류가 있으면, 테이스팅 리스트에 없어도 요청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꺼이 맛을 보게 해주므로.

 

 

클라우디베이 와이너리에서 정말 길만 건너면 있는 "이웃 와이너리" 알란스콧은 사실 와인 테이스팅보다는 점심을 먹기 위해 간 곳으로, 와이너리 안에 작아보이지만 은근히 크고, 아담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꽤 규모있는 레스토랑이 있는 곳.

 

 

와이너리니까, 여기서도 물론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

범상치않게생긴 빨간모자 할머니가 와인을 따라줄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을 너무 자세하게 해주는데, 어떤 질문을 해도 전혀 막힘이 없다.

 

여기서 와인만 몇십년을 만든 사람이라니.. 뭐.. 할 말 없음.

 

 

점심메뉴로 택한 펜네는 보기에는 많이 짜보였다고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남길 수 밖에 없었던게 진짜 너무나 너무나 아쉬울만큼 맛있었다.

아마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고서야 포크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

 

 

반면 되게 맛있게 보였던 연어는, 그냥 그랬다고 하니.. 웬지 펜네를 시키길 잘했다면서 굉장히 뿌듯해졌다. 하하 

 

사실 실내보다 야외에 테이블이 더 많고, 운치도 훨씬 좋다. 겨울이라면 햇살 잘 들어오는 실내 레스토랑이 좋겠지만, 날 좋은 날 알란스콧을 간다면 바깥 테이블에 앉아서 상쾌한 공기 맡으며 밥도 먹고, 레스토랑 밖에 있는 거대한 체스로 체스놀이도 해보면 좋을듯.

 

출처 : 뉴질랜드, 호주 여행 블로그
글쓴이 : 가보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