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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와플향기 2007. 7. 26. 10:44

급성장한 커피시장 덕분에 커피와 커피음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에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며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길거리의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에도 손에 커다란 컵 하나씩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있다.

커피의 질과 맛은 고려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커피 자체에 대한 지식 없이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망해버린) 성장한 커피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어쨌든 커피를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는 것은 꽤나 반가운 일이다. 4, 5 년쯤 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전문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시스템과 메뉴선택에 곤란해 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해 익숙해진 커피문화 덕분인지 매장에 들어와 메뉴판을 보며 머뭇거리는 것이 아닌, 마치 스스럼 없이 늘 마시던 것을 주문하는듯 메뉴의 이름을 바로 이야기 하는 이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 어르신들이나, 커피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이들이 간혹 메뉴판 앞에서 머뭇거리기도 하고, 메뉴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무엇을 시켜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는 이들도 제법 많다. 그도 그럴것이, 외국어 일색인 카페모카와 카라멜모카, 카라멜 라떼와 카푸치노,카페라떼..카페 마끼아또 등.. 얼핏보면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음료들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구분하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이보다 더 긴 이름의 그린티프라푸치노, 화이트 초콜렛 모카, 등은 차라리 낫다고 치자. 커피빈의 얼음이 갈아져 나오는 시리즈의 메뉴로 한 없이 나가다 보면 나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각각의 메뉴가 사실 어떤 음료이고, 어떤 음료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지 잘 모르면서도, 바리스타에게 많이 들어보았던 익숙한 이름의 음료를 주문한다는 사람도 제법 만나보았다.

 

사실, 커피 음료에는 어느정도의 일정한 공식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복잡한 이름의 커피들이 거의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다' 는 것이 그 것이다. 에스프레소 (아래 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에 우유를 얼만큼 첨가하고, 어떤 시럽을 넣으며, 크림을 얹는지, 아니면 우유거품을 얹을지 등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커피메뉴들. 이번 글에서는 카푸치노와 카페라떼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해볼까 한다.

 

확인이 쉽게 유리잔에 만들어보았다.

왼쪽이 카페라떼이고, 오른쪽이 카푸치노인데 자세히 보면 사진에서 둘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거품 층의 두께와 음료의 색의 차이, 그리고 시나몬가루를 얹은것이 우선 시각적으로 구분 할 수있는 차이이다. 두 비슷한 이름의 음료 모두 우유가 들어가지만 왼쪽의 카페라떼쪽이 우유가 더 많이 들어가 순하고 마일드 하다. 카푸치노는 카페라떼에 비해 우유 양이 적지만 거품은 더 풍부하게 올려진다. TV광고에서 보면 입술 가득 거품을 뭍히고 커피를 마시는데 그것은 카푸치노 광고이다. 거품이 많으니카푸치노가 카페라떼처럼 마일드할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는 않다. 카페라떼가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많이 넣어 부드러운 맛이 강점이라면 카푸치노에는 풍부한 거품은 있지만 스팀밀크가 카페라떼보다 적게 들어있어 진한 커피 고유의 맛을 (혹자는 쓰다고 하는) 좀 더 느낄 수 있다. 우유가 많이 들어간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카페라떼를, 커피의 맛과 우유 거품을 즐긴다면 카푸치노를 선택하라고 말 하고 싶다.

 

카페라떼는 스팀 밀크를 잘 내어 라테 아트를 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기포 없이 고운 거품을 내고 잘 흔들어 무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라떼아트에 사용될 스팀 밀크는 거품이 성글지 않고 벨벳처럼 보드라운 윤기가 액체처럼 흘러야 제대로된 무늬를 그려낼 수있다. 한 모금 마셨을 때 곱디 고운 거품과 혼합된 커피 맛이 일품이다.

 

거품 위에 초코 시럽으로 드리즐을 하여 무늬를 그려낸 초코라떼아트도 달콤한 첫 맛이 감미로운 감각을 입 안에 불어 넣는다. 부드러운 카페라떼 위의 아름다운 무늬가 입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초코라떼를 마시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카푸치노의 계피가 싫어 걷어내고 마시는 사람도 봤는데, 그럴땐 주문 전에 시나몬은 빼 달라고 살짝 이야기 하자. 계피 향이 빠진 카푸치노를 즐길 수있다. 카푸치노의 특징이 시나몬이지만 그 향이 거슬릴 때가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팁 두가지!

카페라떼를 주문 할 때, " 라떼 주세요" 라고 하는 것은 틀린 표현이다.

유럽에서 이렇게 주문하면 하얀 우유 한잔을 건네받게 될 것이다. 라떼 라는 것은 우유를 의미하므로 '카페'를 꼭 붙여 카페라떼 라고 해야 우유가 섞인 커피를 맛 볼수 있다.

매장에서 점원들이 간혹 줄여서 편하게 '라떼'라고 표현하고는 하는데, 제대로 된 표현은 라떼가 아닌 카페라떼이다.

또 한가지, 자신이 주문한 음료가 너무 뜨겁지 않더라도 이해하시길.

우유는 70도를 넘어가면 비릿한 맛과 거품과 우유과 분리되는 현상이 생기므로 음료를 만들 때 온도를 70도 안팎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너무 차가워서는 안되겠지만 서늘한 가을, 적당한 온도는 호~ 하고 불어 한번에 마시기 딱 좋은 정도가 아닐까.

출처 : It will be
글쓴이 : 악당마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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